아빠인 내가 자식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

저는 전업살림을 하는 아빠입니다. 아내는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저는 아이 두명을 돌보면서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살림을 잘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두서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수준이죠. 요리실력도 향상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아이들의 학업을 열심히 챙기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내는 제가 있어서 집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한다며 고마워합니다. 동료 워킹맘들은 퇴근 후에도 집안살림으로 정신 없는 것 같다면서요. 그런 것 보면 저도 나름 복이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빠가 자식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떤 의미일지 한번쯤 생각해 보시지 않으셨나요? 저는 회사 다닐 때 막연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친 지금에 와서 다시금 생각을 정리해 보자면 참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과 저는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렇다고 체계적으로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하루하루를 대~충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냥, 제가 잘한다고 자부하는 것 하나는 자식들과 유대관계가 좋다는 것 하나입니다. 저는 솔직히 이것 하나만으로 자식교육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나머지는 자식들이 스스로 해 나가야 하는 부분 아닐까 합니다. 제가 옆에서 아무리 도와주려 해봤자 결국 그것을 달성하는 것은 본인들의 의지이니까요.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많은 것들이 중요하겠죠. 심지어 요즘 세상에 돈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한 항목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부모와 자식 간의 애착관계를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부모와 자식이 사이 좋게 지내는 관계를 가장 갈망합니다. 서로 힘들게 하지 않고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나머지는 주면 좋지만, 못 준다고 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생각이 다르...

아빠가 자녀들을 돌볼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 - 공부는 뒷전빠가 자녀들을 돌볼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 - 공부는 뒷전

아빠들은 확실히 자녀의 공부에 대해서 별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 아빠들은 예외이겠지만요) 그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줄까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죠. 아이들이 좋아라 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엄마랑 있을 때보다 아빠랑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끔 학교 앞 동네 카페에서 엄마들끼리 얘기하는 것을 엿듣다 보면 아이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케어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영수, 보습학원, 교우관계, 운동 등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 보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일까요? 엄마가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해 주려고 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해줘서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때 훌륭한 어른이 될 것을 기대하는 마음이겠죠. 하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아이들의 휴식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집니다. 저희 아파트 아이들 보면 8살인데 집에 6시 넘어서 귀가합니다. 학교 갔다가 학원 뺑뺑이 돌면 저녁식사 전에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심지어 그 집은 맞벌이도 아닙니다. 요즘에 이런 아이들 은근 많은 것 같습니다. 저번에 힘들지 않냐고 넌지시 물어봤는데, 피곤하지만 괜찮다고 합니다. 정말 괜찮은 것인지, 엄마한테 교육을 받은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2 그렇다고 아이들이 훌륭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거지만, 어릴 때 배운 것들이 정말 어른이 되어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특히, 초등학생 시절에 엄마가 시켜서 억지로 배운 것들은 어른이 되어서 뭘 배웠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배운 게 아니고 엄마가 하라고 해서 마지 못해서 배운 내용들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엄마의 자기만족에 큰 도움이 되는 거 아닐까요. 3 아이들은 그 모습 그대로일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잊지 못...

주부아빠인 내가 불안할때 도움이 되는 방법

제가 자주 써먹는 방법입니다. 현재가 불안할때 미래를 살펴보면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10년 후 우리 아이들이 다 컸을때 아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요. 이것은 비단 자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는것 같습니다. 돈 물론 중요하죠. 사회적 인간관계 물론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들이 어디 손가락 숫자보다 적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간이 모든걸 가지려고 할때 문제가 터진다구요. 모든걸 가지려는 자세보다는 내 가치관에 부합하는 것들에 집중해서 그것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먼 미래의 내 가족이 원만하게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 운의 흐름을 미리 내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설정하면 나머지는 하늘이 결정하는 것이고 내가 할 바는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먹고 사는 문제를 등한시하면 안 되죠. 돈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른 주제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의 근간에는 각자의 가치관이 깔려있습니다. 이런 주제는 누구를 이해시킬 사항도 아니고 각자 생긴대로 사는 문제일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훗날에 나의 마음을 돌이켜보기 위해서 이런 글을 남깁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참으로 보잘 것 없고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지만, 10년 후의 내가 과거를 돌아볼때 잘한 행동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되니까 그냥 하려고 합니다. 그런 행동들이 누적되서 쌓이는 순간 각자의 까르마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전업주부를 결정하기 전 가장 고민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두 딸의 아빠입니다. 아내는 모든 종류의 휴직을 모두 사용해서 더 이상 쓸 수 있는 휴직계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회사를 그만두던지, 제가 아이들을 케어하던지 양자택일의 문제만 남았습니다. 저는 그 당시 중견기업의 부장이었습니다. 부장이 육아휴직을 쓴다는 것은 저희 회사의 분위기상 용인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남은 것은 퇴직 밖에 없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굳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결정을 주저하는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었을까요? 사회적 관계의 소멸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그동안의 인간관계가 모두 끊기는 것이 가장 겁나더군요. 사실 부장 직위에 있으면 스트레스도 많지만, 나름 대접 받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혜태을 제 손으로 포기한다는 것이 저를 두렵게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지의 세계로 가기 전의 두려움이라고 할수 있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걱정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인간관계가 거의 끊긴 것은 맞았지만, 어차피 사라질 인간관계라서 애초에 미련둘 필요가 없는건 틀렸네요. 세상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서 신념을 갖고 그냥 열심히 사는거죠.